"255억弗 베트남 SOC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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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서울서 설명회, 정유ㆍ전력 등 36개 프로젝트 한국기업에 투자 요청베트남 정부가 255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설명회를 서울에서 갖고 한국 자본과 기술 유치에 나선다. 정유,전력,산업공단,항만,조선소 등에 걸쳐 총 36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9~11일 열리는 '베트남석유공사(PVN) 프로젝트 설명회'에는 딘 라 탕 PVN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참석한다. PVN은 베트남 산업 인프라 발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정부 기관이다. '베트남 사절단'은 서울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도 설명회를 가졌다. 사절단 대표격인 러 두옹 꾸앙 베트남 산업무역부 에너지차관은 "도쿄 설명회에선 없던 미공개 프로젝트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겠다는 얘기다. 한국 쪽에선 현대건설,두산건설,GS건설 등 30여개 기업이 참가해 1 대 1 상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 등장할 프로젝트는 대부분 산업 고도화를 위한 SOC다. 60억달러짜리 롱선 정유 공장이 최대 규모로 베트남 측에선 한국 기업이 지분 71%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강영수 KOTRA 자원건설플랜트팀 팀장은 "지금까지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호텔,골프장,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이 주를 이뤘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30~70%가량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이어서 베트남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올해 1~9월 월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6.52%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직접 투자가 작년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액은 올 6월까지 229억달러로 대만,일본,말레이시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KOTRA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한국의 대베트남 30대 투자 프로젝트(투자 규모 1억달러 이상) 가운데 24건이 부동산 개발이었다. 생산 공장은 2006년 말 포스코가 11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냉 · 열연 공장과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2008년 3월.6억7000만달러)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막대한 지하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로 이목을 끌고 있는 희토류만 해도 라이쩌우,옌바이 등 베트남 북부에 약 903만t이 매장돼 있다.
KOTRA 하노이 KBC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 정부와 공동으로 희토류 광산 개발을 위해 탐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