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누구라도 퍼갈수 있는 쌀독,부경대에 등장

행사 때 화환 대신 쌀 받아 운영

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라도 퍼갈 수 있는 쌀독이 대학에 등장해 화제다.

부경대학교(총장 박맹언)가 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부경대학교 사랑독’이 그것.

대연캠퍼스 가온관 서편 출입구 1층에 설치된 이 쌀독은 자취하는 재학생을 비롯 이웃 주민들이 어느 때나 자유롭게 필요한 만큼 퍼갈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되어 있다.항상 120㎏ 가량의 쌀이 채워져 있는 이 사랑독은 ‘사랑의 쌀로 가득한 독’, ‘세상에 사랑독을 감염시키는 쌀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랑독은 지난달 8일 국내 유일의 건설관리 석·박사 과정인 건설관리공학협동과정 개설 10주년 기념행사 때 행사를 주최한 부경대 건설공학부가 축하용 화환 대신 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당시 쌀 38포대가 기증됐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랑독을 운영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부경대는 대학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 때 초청 대상자들에게 화환을 보내지 말고 쌀을 기증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초청 캠퍼스음악회’ 때는 31포대의 쌀이 답지했다.

사랑독 운영부서인 홍보협력과 고영동 과장은 “이웃과 공존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우리 대학의 ‘에코버시티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사랑독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쌀이 필요한 이웃들이 언제든지 쌀을 퍼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사랑독을 가득 채워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