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 "한·미 FTA 비준할 수 없다"

[한경속보]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10일 한·미 FTA를 비준할 수 없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5당 대표 조찬회동을 갖고 “국익을 양보하는 한·미 FTA 재협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 야5당 간에 더욱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한·미 FTA를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폭정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기존에 체결된 한·미 FTA는 폐기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밀실협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야당들은 한·미 FTA 비준을 거부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그러나 지난 9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SSM 처리 협상에 대해선 “그간 한나라당과 정부가 얘기했던 SSM 처리방향을 생각하면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여기에 찬성하는 형태로 처리되는 데 상당히 의문이 있다”며 “앞으로 야5당 회동의 진정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도 이 자리에서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되는 한·미 FTA가 G20에 앞서 졸속으로 그것도 밀실에서 진행되는데 과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인가는 전혀 제시된 바 없다”며 “국회에 통상위원회를 설치해서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한·미 FTA 재협상은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양보한 굴욕적 대형 참사”라고 했고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야합적으로 이뤄지는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서는 절대 비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안재현 인턴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