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11일 개막] 이모저모…회의장 주변 통제…삼엄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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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예정보다 4시간 빨리 도착◆…버락오바마 미 대통령은 10일 오후 6시 35분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 에어포스원’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에어포스 원이 서울공항 청사 앞 A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청사 안에서 대기하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 월터 샤프 유엔군 사령관겸 한미연합군 사령관,신각수 외교부 1차관, 한덕수 주미대사 등이 에어포스 원 앞에 도열했다. 푸른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에어포스원의 출입구에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은국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내외신 기자 4288명 취재 '후끈'…하루 3차례 장관 등 초청 강연
브라질 '두 정상' 의전 교통정리…G20 사칭 악성코드 메일 확산도
오바마 대통령이 4시간 빨리 도착하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예정보다 두 시간 늦은 오후 7시10분 서울공항에 도착하면서 에어포스원이 자리를 뜬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캐나다 측 비행기가 같은 자리에 들어오는진풍경이 벌어졌다.◆…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은 공식행사하루전인 이날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미디어센터가 마련된 코엑스 1층 동문에 검색대를 설치하고 사전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다. 입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소지품을 모두 확인했다. 경찰특공대원들은 경비견을 데리고 다니면서 건물
곳곳을 수색했다。 정상회의 장소인 코엑스 3층 D홀 앞에서는 사복 차림의 경찰관이 근무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을 제한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아침 사이 코엑스반경 600를 둘러싼 안전방 호벽을 설치하고 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미디어센터에는 500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운집,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재무차관회의와 정상회의 준비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세계로 전했다.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국내 언론 2565명, 외신 1723명 등 총 63 개국 4288명의 기자들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외신 기자는 일본이 2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90명, 영국 153명, 중국 121명, 러시아 108명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서울 정상회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20 정상회의가 전략을 알리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G20준비위는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서 하루 세 차례씩 장관 국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하는 초청 강연을 열고 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0일 ‘한국 경제개발 60년사’를 주제로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현 원장은“한국은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대외개방정책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선진국 도약을 눈앞에 두고있다”고 말했다.
◆…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등 두 명의 정상이 함께 방한해 G20 준비위를 고민스럽게 했던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의 전이 정해졌다. G20준비위는 두 명의 브라질 대통령을 모두 정상급으로 예우하되 정상회의장에서는 현직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앞자리에 앉고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룰라 대통령
의 뒷자리에 배석하는 것으로 정했다. 정상회의 본행사를 제외한 리셉션과 만찬, 오찬 등에서는 두 대통령이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손지애 G20 준비위 대변인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을 맞이할 때도 브라질의 두 정상이 동시에 나오고 네 명이 함께사진 촬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가 시작하는 11일은 1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종전기념일이다. 승전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의 정상들은 이날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손지애 G20 준비위 대변인은 “이들 정상은 자국에서해야 할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문서를 가장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안철수 연구소는 지난 9일부터 ‘G20 Issuespaper’라는 제목으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메일인 것처럼 위장,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스팸메일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메일에 포함된 웹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면 MS워드 문서로 위장된 압축파일이 다운로드된다. 이 문서를 실행하면 압축파일 내에 숨어 있던 악성코드가 이용자의 컴퓨터를 감염시킨다.
유승호/조귀동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