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G20, 전 세계 GDP의 85% 차지…최대 흑자국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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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의 경제 규모
美 비중 24%…영향력 막강
중국은 8.6% '일본 추월' 눈앞
단일 경제로 보면 EU가 1위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최상위 기구다. G20 회원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웃돌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이른다.
G20의 모태는 선진 7개국(G7) 모임으로 볼 수 있다. G7은 1970~1980년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각국의 경상수지와 환율 등 경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 절상을 결정한 1985년 플라자합의 당시 G7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80%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이 높은 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경제 비중이 높아지자 G7만으로는 세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인식이 확산됐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자 G7은 G20으로 확대 개편됐다.
현재 세계 경제에서 G7의 비중은 50%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비중이 24.4%에 이르러 여전히 글로벌 경제 무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비중이 8.6%로 일본(8.8%)에 뒤졌지만 조만간 일본을 제칠 것이 확실시된다. 다음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순이다.
27개국이 가입한 유럽연합(EU)을 단일 경제로 본다면 EU 비중은 28.4%로 미국보다 높다. 그러나 영국 등 11개 국가는 EU에 가입했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국 통화를 사용하고 있어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의 비중에 훨씬 못 미친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핵심 의제인 경상수지를 보면 최대 흑자국은 중국이고 최대 적자국은 미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흑자 규모는 2971억달러로 중국 GDP의 6.0%에 이른다. 미국의 적자는 지난해 3784억달러로 GDP의 2.7%에 해당한다. 미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4% 이내로 제한하고 중국으로 하여금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독일이 경상수지 목표제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가 1632억달러로 GDP의 4.9%에 달하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300억달러 수준으로 GDP의 3%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G20 회원국 중 국가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일본으로 국가부채가 GDP의 217%에 이른다. 미국 61%,이탈리아 109%를 크게 웃돈다. 국가부채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국가는 러시아(6.5%) 호주(7.9%) 사우디아라비아(11.6%) 등이며 한국은 32.9%로 양호한 편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