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갤럭시탭'으로 만난 고려 佛畵 … 정상ㆍCEO, 한국에 '푹' 빠졌다

● G20·B20 이모저모

전통ㆍIT 어우러진 환영 리셉션
李대통령, 정상들 일일이 영접
코엑스 미디어센터 역대 최대

갤럭시 탭으로 만나는 고려시대 불화와 백제 금동대향로.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한국의 문화유산에 흠뻑 빠져들었다.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리셉션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IT)이 어우러진 대향연이었다.

◆…오후 6시 늦가을 비가 내린 가운데 각국 정상이 하나둘 씩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에 도착했다. 마리오 드라기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 가장 먼저 입장해 기다리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했다. 뒤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이 잇따라 입장했다. 맨 마지막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들어올 때마다 두 팔을 벌려 "Welcome(환영합니다)" 또는 "Good evening(안녕하세요)"이라고 말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리셉션에는 G20 회원국 정상과 5개 초청국 정상,7개 국제기구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입국이 늦어 불참했다.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공식 리셉션장인 '역사의 길'로 안내했다. 국보급 문화재 11점이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석탑을 지나 빗살무늬토기,백제 금동대향로,황남대총 출토 황금유물 등이 전시됐다. 각각의 문화재 옆에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비치돼 유물에 대한 설명을 8개국어로 제공했다.


◆…업무만찬은 오후 7시 시작됐다. 정상들은 직사각형 테이블에 둘러앉았고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왼쪽에는 캐머런 총리가 자리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맞은편에는 후진타오 주석이,이 대통령 건너편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앉았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어텐션 플리즈(Attention,please)"라며 주의를 환기한 뒤 건배를 제안,G20 서울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G20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쇼맨십을 자제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대통령궁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르코지 대통령이 서울 정상회의에서 듣는 자세를 보이고 팀 플레이어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기 전에는 쇼맨십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이어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많은 인내심과 자제력, 외교력이 필요하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질상 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2012년 선거 전에 대통령의 위상을 굳히기 위한 수단으로 G20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풀이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는 취재 열기로 후끈했다. 등록 시작 시간인 오전 8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코엑스 맞은편 한국전력 별관은 비표를 받으러 온 기자들로 붐볐다. 회의 취재를 사전 신청한 내외신 기자는 총 63개국 4288명.코엑스 1층 홀 하나를 통째로 바꾼 미디어센터에는 랜선과 전원코드를 갖춘 기자석 1330개와 방송사 부스 132개가 마련됐다. 우리나라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12일 하루종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지속됐다. 건물 출입구에는 무선인식(RFID) 기술을 이용한 본인 확인 기기가 설치됐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입구를 통과하면 실제 얼굴과 착용한 비표에 내장된 얼굴 사진 정보를 비교해 동일인임을 확인해주는 장치다. 또 건물 내부에는 셰퍼드와 골든리트리버 등 대형견들을 거느리고 폭발물 등을 탐지하러 다니는 특수요원들이 수시로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유승호/안대규/이상은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