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이후 '司正의 칼' 다시 뽑는 검찰

천신일ㆍ청목회 등 줄소환 예고
G20 정상회의가 12일 막을 내리면서 행사 기간 중 소강상태였던 검찰의 정 · 재계 비리 수사가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주요 피의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해외 체류 중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강제송환을 준비 중이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이 금융권에서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면서 40억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청구를 비롯해 강제송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회장은 지난 8월 출국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일본에 알선수재죄가 없어 범죄인 인도청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달 28일 세중나모여행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알선수재 외에 다른 혐의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은행 '빅3'를 차례로 불러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태철)는 관련 의원들의 소환 시기를 애초 G20 정상회의 직후인 다음 주 초로 잡았다가 이달 중순 이후로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이)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조사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한화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날 한화호텔 앤드리조트 대표 홍모씨와 한화건설 주택영업본부장 봉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