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룰 메이커'로 우뚝 솟았다"

선진-개도국 갈등 조정
李대통령 외교력 돋보여

"한국은 더 이상 동북아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 글로벌 경제의 룰 메이커로 우뚝 솟았다. "

"미국 중국 독일 등 강대국들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 한국의 리더십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1박2일 동안 진행된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전 세계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G20 중소기업 자금지원 경진대회(G20 SME AWARD)' 참석차 지난 9일 서울을 방문한 네덜란드 금융컨설팅사 트레피(TREFI)의 롭 그림버그 회장.그는 12일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매우 발전된 나라(very developed country)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거리와 빌딩이 깨끗하고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도국과 선진국 간의 균형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개발' 아젠다를 제시한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며 "한국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아주 매끄럽게 진행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주에서 온 탐 피니간 기자는 "지난해 G20 런던 정상회의에도 갔었는데 그때와 비교해 진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외신기자는 20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회의 기간에 타전한 수천개의 기사는 세계 각국의 방송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그 한가운데 한국,특히 서울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과거 우리의 국가 브랜드는 세계 30위 정도로 경제 규모에 비해 저평가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G20 서울 정상회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업그레이드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을 마친 후 "시간을 맞추면서 성과 있는 회의를 진행한 것은 대한민국의 효율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외교력 발휘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는 국제사회 리더들의 모임인데 이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만큼 한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자격을 갖췄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G20의 경제효과로 쏘나타 자동차 100만대,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65척을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21조~24조원으로 추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