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 사회적 책임 강한 기업이 長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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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개 기업 대상 조사
거버넌스ㆍ인권ㆍ노동 등 7개 부문
내ㆍ외부 이해관계자 심층 평가
생활용품ㆍ식품업체 높은 점수
KSI(korean sustainability index)=한국표준협회와 KDI국제정책대학원의 정권교수가 ISO 26000을 기반으로 공동개발했다.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사회적 책임이행 수준을 측정하는 모델이다.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31개 산업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 600 표본,일반 이해관계자 1만4000 표본 이상을 면접 온라인 리서치패널을 통해 조사한다.
KRCA(korean readers' choice award)=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입안한 기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s)가 개발한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한국표준협회가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한 평가모델이다. 이해관계자 2000 표본 이상을 온라인 조사한다.
글로벌 협력과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발간된 ISO 26000(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은 기업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에 따라 ISO 26000 국내 간사기관인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국내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기업 이해관계자(stakeholders)를 설문 조사해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는 KSI(korean sustainability index) 평가모델을 사용했다.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기관을 통해 평가하는 기존 지수들과 달리 외부 전문가는 물론 다양한 내 ·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 평가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해관계자 식별 및 참여를 사회적 책임의 본원적 활동으로 제시하고 있는 ISO 26000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부 문항들이 ISO 26000 사회적 책임 7대 핵심 주제인 조직거버넌스,인권,노동관행,환경,공정운행 관행,소비자 이슈,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전체의 KSI 평균점수는 53.52점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반 이해관계자들이 평가한 KSI 점수(51.39점)가 전문가 평가점수보다 더 낮게 나와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생활용품,종합식품,인터넷쇼핑몰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타이어,손해보험,항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부분 이해관계자들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소비자는 환경오염방지와 소비자 서비스 및 불만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투자자는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할 것을,협력업체는 이해관계자 집단의 참여를 중요시했다.
또 미디어는 환경오염 방지와 이해관계자 집단의 참여를,내부직원은 근로의 기본적 권리 보장을,지역사회주민은 환경오염방지와 공정한 고용 및 고용관계 보장을 중요한 요소로 뽑았다.
한국표준협회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s)와 협력해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평가하는 KRCA(korean readers' choice award)모델을 개발, 2008년부터 매년 우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조사에 직접 참여, 지속가능성 보고서가 이해관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이슈를 잘 다루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또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균형 있게 기술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올해는 지난해 9월부터 올 10월까지 발간된 국내 41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