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구의 넛지 골프] 파5홀을 파7홀로…나만의 스코어 카드 만들어보자

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될까. 미리 도착해 몸을 풀거나 연습 그린에서 퍼트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전날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코스 공략법을 숙지하거나 이를 보면서 연습장에서 가상의 라운드를 해볼 수도 있다.

여기에 덧붙여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스코어카드를 재작성하는 것이다. 골프장의 기준 타수는 대부분 72로 만들어져 있다. 파4홀 10개,파3홀과 파5홀이 각각 4개다. 이를 자신의 핸디캡에 맞춰 어떤 파4홀은 파5,파5홀은 파7 등으로 바꿔보란 뜻이다. 보통 400야드가 넘는 긴 파4홀이나 200야드에 달하는 파3홀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파를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보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프로들의 기준에 맞춘 타수를 자신을 위한 기준 타수로 재작성하면 대부분 90타 안팎의 스코어카드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이 작업만 해도 코스 공략이 달라지고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파4홀을 파5홀로 변경하면 티샷과 세컨드샷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홀에선 더블보기를 했는데도 파를 잡은 것처럼 성취감을 갖게 된다. 스코어는 자신이 정한 기준 타수에 따라 정해진다. 기준 타수 이하를 기록하면 프로들처럼 언더파를 친 것이다. 90타가 기준 타수인데 88타를 쳤다면 2언더파를 친 셈이다.

뉴욕=한은구 골프팀 차장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