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스타, 유압식 슬러지 펌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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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독일제품의 절반 수준펌프 제조업체 파이스타(대표 신상욱)는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에서 쓰이는 순수유압식 슬러지 펌프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슬러지 펌프는 물기를 제거한 쓰레기나 하수찌꺼기 등을 파이프관을 통해 이송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크게 유압식 펌프와 모터식 펌프(전기를 이용해 스크루 축을 돌려 슬러지를 옮기는 장비) 등 두 가지로 나뉘는데,이 가운데 유압식 펌프는 국내에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주로 독일에서 수입해왔다. 신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유압식 펌프는 독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스타의 유압식 펌프는 대용량의 슬러지를 옮길 수 있다는 게 특징.모터식 펌프의 슬러지 이송용량이 19㎥/h인 데 비해 유압식 펌프의 이송용량은 200㎥/h로 10배 이상 크다. 동력도 뛰어나다. 모터식 펌프가 8~16㎏/㎠의 동력을 낼 수 있는 것에 비해 이 펌프는 50~150㎏/㎠의 동력을 낸다. 따라서 이송거리도 유압식이 모터식에 비해 길다. 또 모터식 펌프에 비해 잔고장이 적고 부품 교체시기도 두 배 이상 길어 유지 · 보수비용이 적게 든다. 신 대표는 "모터식 펌프 2대로 처리할 슬러지를 유압식 펌프를 이용하면 1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제 유압식 펌프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독일제 펌프가 4억원가량인 반면 파이스타의 펌프는 2억원으로 저렴하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 경기도 판교신도시와 경남 양산시 · 마산시,부산 해운대 등의 하수처리장 및 소각장에 펌프를 공급했다"며 "앞으로 국내 대규모 슬러지 처리시설 공급을 추진하고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