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공적 개최 기대 이상…개발의제 등 성과 높이 평가"

APEC서 정상들 잇따라 찬사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14일 2차세션 발언 등을 통해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이었다"며 격려성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세션 첫 번째 발언을 통해 "서울에서 아주 훌륭한(outstanding)한 일을 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G20 정상회의가 열렸는데 중국도 협력해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잘된 일"이라며 개발 의제를 통해 역내 경제성장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간 총리는 이어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 함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자 APEC 정상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고,이에 이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이렇게 잘 개최할 줄 몰랐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감동적이었다"고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가 잘 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축하한다"며 "한국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G20 행사 관련 사후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번 행사 성공의 최고 점수는 시민 의식에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2부제 참여율이 69.4%를 기록한 것과 과격 시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듣고 "과거 일방적으로 2부제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민 자율로 했다"며 "참모들이나 전문가들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나 국민 수준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들의 수준이 정부 정책 수준보다 앞서 있고 국제화됐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참모진들은 사실 2부제를 강제로 해야 한다고 보고했는데 결론적으로 대통령의 결단이 옳았다"며 "대통령은 시민의식이 올라간 것을 정부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참모들에게 거듭 당부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