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200m '金물살'…"5관왕 도전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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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기록 세우며 2연패'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일궜다. '명사수' 이대명(한체대)은 한국 선수 중 첫 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초반 수영 사격 유도 등에서 금메달을 잇따라 사냥,4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대명 공기권총 첫 3관왕
승마 마장마술 단체 4연속 金
박태환은 14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8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한 박태환은 이로써 아시안게임 네 번째이자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맞수 쑨양과 장린에 이어 예선 3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박태환은 우승을 확인한 뒤 왼손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한 그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종목 자유형 100m · 400m · 1500m에도 출전한다. 16일 치를 자유형 400m는 2회 연속 금메달이 유력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보유한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5개)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너무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도 "아직 시작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대명은 이날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8점을 쏴 본선(585점) 합계 685.8점을 기록,탄종량(중국 · 684.5점)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이대명은 전날 진종오(KT) · 이상도(창원시청)와 함께 출전한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 이어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금빛 타깃을 명중시켰다. 여자 사격도 금메달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대회 출전을 강행한 김윤미는 김병희(이상 서산시청),이호림(한체대)과 함께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141점을 합작하며 인도(1140점)와 중국(1139점)을 각각 2,3위로 밀어냈다. 김윤미는 또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3점을 쏴 본선 383점을 포함해 합계 484.4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최준상(KRA승마단) 김균섭(인천체육회) 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 황영식(한양대)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이뤘다. '사이클의 대들보' 장선재(대한지적공사)는 남자 4㎞ 개인추발에서 4분30초2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한국마사회)과 황예슬(안산시청)은 이날 각각 유도 남자 81㎏급과 여자 7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