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텍 '차세대 水처리 기술' 상용화

에너지 소모 적고 회수율 높아…2013년부터 300억 매출 기대
대덕특구 벤처기업이 국내 최초로 차세대 수처리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덕특구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업체 시온텍(대표 강경석)은 고도 수처리 산업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불리는 축전식 탈염(CDI · Capacitive Deionization)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커패시터(Capacitor) 원리를 이용한 축전식 탈염기술은 전극 전위를 조절해 용존 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데다 에너지 소모가 적고 회수율이 높은 고도의 정수기술이다. 이 회사는 특히 시스템 장치는 물론 장치를 만들기 위한 소재와 부품도 함께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온텍 관계자는 "CDI 기술은 고도 수처리는 물론 정수 및 연수기술 분야를 비롯 해수담수화 분야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약품 및 반도체 제조공장과 자원재활용 산업에도 폭넓게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DI 기술은 산 · 학 · 연의 협력으로 빛을 보게 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이재구)는 CDI 상용화를 전략 연구 · 개발 사업으로 선정해 총 25억원을 지원했고 한국화학연구원,충남대,퓨리켐,웅진코웨이 등은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충남대 화학공학과 국책전임교수 출신인 강경석 대표가 2000년 창업한 이 회사는 그동안 염소자동투입기,수질관리통합 시스템,정수장치,전해살균수기,약수터 살균장치 등을 생산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해 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강 대표는 "CDI는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NT) 등의 융복합기술로 만들어진 신개념 방식의 탈염기술"이라며 "가정용의 경우 웅진코웨이를 통해 국내외 판매에 주력하고,산업용은 전문 업체를 통해 모듈 및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는 차세대 수처리분야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CDI 기술을 다양한 분야의 수처리산업에 활용,관련 세계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기계 · 소재 · 환경 등 기존 산업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어서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