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20% 싼 이통서비스 내년 4월 나온다

온세텔레콤 등 MVNO 등록
방통위 "5개 이상 사업자 준비"
내년 4월께 이동통신 요금이 20% 이상 낮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이동통신 요금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이 MVNO로 등록을 마쳤고 추가로 3개 이상의 사업자들이 MVNO를 준비하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은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내년 상반기 중 통신 재판매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서를 최근 방통위에 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한국케이블텔레콤과 온세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 요금에 비해 20% 이상 싼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케이블TV업체들이 설립한 통신사로 인터넷전화망 등 전국 단위의 유선 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다. 온세텔레콤도 유선망을 갖추고 있다.

방통위가 이날 의결한 '도매제공 대상과 조건,절차,방법 및 대가 산정에 관한 기준 고시'에 따르면 유선 통신망을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는 SK텔레콤으로부터 31~44% 할인된 가격으로 이동통신망을 빌릴 수 있다. 망을 다량 구매하면 6%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에넥스텔레콤 등 3개 사업자가 KT의 이동통신망을,몬티스타텔레콤 등 8개 사업자가 LG유플러스의 망을 각각 임대해 재판매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존 이동통신요금과 차이가 없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의무적으로 MVNO에 이동통신망을 임대해주도록 제도화됨에 따라 요금이 낮은 MVNO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영진 방통위 통신경쟁정책과장은 "통신망 도매제공 고시가 마련됨에 따라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이 SK텔레콤의 망 임대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MVNO 등장은 이동통신 요금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를 위한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내년 4월께 MVNO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