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뛴 공모주 장기보유성적은 글쎄...

[0730]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배 이상 뛴 종목 대다수가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82개 종목 중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배 이상 오른 10개 종목의 현재 주가(12일 종가)는 당일 시초가보다 평균 27.8%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면 장기 보유보다는 시초가에 파는 것이 유리했다는 의미다.공모주를 청약 못한 투자자라면 시초가가 크게 상승했어도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지 말고 신중하게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들 10개 종목은 지역난방공사 우진 휠라코리아 모바일리더 디지탈아리아 케이씨에스 뉴프라이드 투비소프트 엠에스오토텍 코프라다.이중 휠라코리아만 시초가보다 16.71% 올랐고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시초가 대비 10~40%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공모주에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드문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을 한 투자자들이 상장 초기 시장 반응이 좋을 때 대량으로 차익실현을 하고 나면 거래량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일부 코스닥 종목은 상장 초기에 단기매매 대상이 되면서 급등락을 겪었다가 장기간에 걸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투비소프트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배 뛰었으나 이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갔고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다.뉴프라이드도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가 됐으나 첫날부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으며 현 주가는 공모가의 60% 수준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