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정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 "5년 내 수익날 것"
입력
수정
“개장 후 5년 안에 주식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굉장히 성공적인 성과입니다.”
박호정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은 지난 13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956년 폐허 속에서 만들어진 한국 증권시장이 사실상 1980년대 이후부터 제기능을 하기 시작한 것처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최빈국에 속하는 라오스에서도 증권거래소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와 라오스 정부가 함께 출자한 라오스증권거래소는 지난달 10일 개소식을 가졌고, 내년 1월11일부터는 정식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라오스증권거래소의 지분은 라오스 정부가 51%고, 한국거래소는 49%다.
박 부이사장은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라 자본주의 규제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지난 9일 거래소 감독규정과 회계 감리기준 등이 마련됐고, 외국인 투자관리 규정 등을 다음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증권거래소에는 내년 개장과 동시에 라오전력공사 라오스상업은행 등 2개의 국영회사가 상장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상장 가능성이 있는 16개 정도의 회사와 접촉 중”이라며 “대부분 국영회사고 내년에 적어도 5,6개의 상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라오스 정부가 외부의 자금을 유치해 기업의 규모를 늘리려고 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회사의 의지에 따라 상장기업의 숫자는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박 부이사장은 관측했다.
그는 “라오스증권거래소의 성공은 해외투자자를 얼마나 빨리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기업공개(IPO)시 전체 물량 중 외국인 배정량을 늘려 투자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장시 상장되는 라오전력공사는 IPO 물량 중 30%를 외국인에게 배정할 예정이며, 라오스상업은행의 경우 구주매출 방식으로 전체 주식의 30% 중 15%를 외국인에게 줄 계획이다. 라오스증권거래소는 앞으로도 IPO주식의 3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라오스 정부 역시 일정규모 이상의 외국인투자자에게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외국인투자법 시행령을 연내에 통과시켜, 해외투자 유치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이사장은 “앞으로 라오스에 상장된 우수한 기업을 한국에 교차상장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라오스증권거래소의 회계와 공시제도, 상장기준 등이 국제기준에 못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라오스에 설립될 증권사들과 함께, 주식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박 부이사장은 전했다.
비엔티안(라오스)=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