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재류 재고량 1년 8개월 만에 최대

104만5000t 6개월째 증가세
냉연강판을 비롯한 철강 판재류의 유통 재고물량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 부문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판재류 주요 수요처인 가전시장마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1차 철강유통 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판재류 재고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104만5000t으로 9월 말(101만8000t)에 비해 2.6%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2.9% 증가한 것이다. 판재류 유통재고는 올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지난해 2월(103만8000t)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재고가 쌓였다. 제품별로는 가전제품 건축자재 등에 두루 쓰이는 냉연강판 재고가 22만1000t으로 한 달 새 8.6% 급증했다. 각종 구조물 부자재 및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아연도강판 재고도 전달보다 6.3% 증가한 31만5000t에 달했다. 자동차 및 기계부품류 등에 많이 사용되는 PO강판(열연강판을 염산 등으로 표면한 후 오일을 바른 제품) 재고는 13만9000t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5% 늘어났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이들 판재류의 유통재고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자재용 판재류 판매가 계속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가전 부문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지난달 판재류 재고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이 설비를 보수한 데 따른 영향으로 열연강판의 지난달 유통재고(25만2000t)는 한 달 전에 비해 3.7% 감소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