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산에 33명 또 고립?

지진 피해 여성들 지하시위
칠레 석탄 광산 지하 500m 갱도에 다시 33명이 고립됐다. 이번엔 광부들이 아니라 제 발로 내려간 33명의 여성 시위대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33명의 여성 시위대는 작업복과 광부용 헬멧을 쓴 채 칠레 남부 로타 지역의 석탄 광산인 '엘 치플론 델 디아블로' 지하갱도 500m 지점에서 이날 '지하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진 및 쓰나미 피해자 고용 지원을 중단해선 안 된다"고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산은 현재 채굴 작업은 하지 않고 있으며 관광지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들은 지난 2월 발생한 칠레 지진 및 쓰나미 피해자 가족들로,지역사회 재건과 지진 잔해 제거 작업 등 공공 근로에 동원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 방침으로 이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지하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최근 산호세 광산 지하에 매몰됐다 구조된 33명의 광부 구조 사건에 착안해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위대는 칠레 정부가 사업 재개를 위해 예산편성을 할 때까지 단식투쟁에도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