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IMF와 아일랜드 구제금융 논의

[0730]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아일랜드 정부,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제 문제를 협의 중인것으로 확인됐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직전,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그는 “집행위는 ECB,IMF 그리고 아일랜드 정부와 함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일랜드 은행산업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유로존이 당면한 도전 중 “아일랜드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면서 “그러나 아일랜드 국가 채무에는 내년 중반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또 “우리가 협의하는 것은 아일랜드 은행산업 문제에 국한된다”고 덧붙엿다.

렌 집행위원이 아일랜드 재정위기와 은행산업 부실을 별도 사안으로 구분지었으나 정부의 지급보증이나 자본투입 없이는 아일랜드 은행들이 예금인출 및 지급 불능 사태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행구제가 곧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은행산업의 부실이 심화하면 아일랜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채권시장에서 아일랜드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계속적으로 추락하면 결국 아일랜드 정부도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막다른 골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아일랜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아일랜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연 0.28% 오른 8.44%를 기록했다.독일 국채와의 금리스프레드도 전날의 5.4%포인트에서 5.61%포인트로 벌어졌다.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0.7% 떨어져 유로당 1.3495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유로화는 아일랜드 위기가 불거진 지난 11월4일 이후 달러화에 대해 5% 이상 떨어졌다.

한편 이날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른바 ‘주변부’ 국가들의 재정 실태를 해당국 장관으로부터 청취하고 대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