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15번 홀…원숭이와 동반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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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푸에르토 아줄GC푸에르토 아줄은 섬의 나라 필리핀에서도 알아주는 해변 휴양지다. 스페인 말로 '푸른 바다''푸른 항구'란 뜻의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울창한 열대 숲과 너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필리핀 독재권력의 상징이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부인 이멜다는 해군함정을 동원,보라카이에서 실어나른 모래로 조성하기도 했다. 1986년 무혈 시민혁명으로 마르코스와 이멜다가 망명을 떠난 뒤 관리책임자였던 마르코스의 친구가 인수해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PGA투어를 치른 골프장푸에르토 아줄은 푸에르토 아줄GC로도 유명하다. 필리핀에서는 유일하게 1990년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치른 골프장이다. 골프다이제스트가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 100대 아름다운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게리 플레이어가 1978년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설계했다. 18홀 규모로 파71에 전장 7040야드.PGA투어를 치른 골프장답게 굉장히 어렵다는 평이다.
전반 9홀은 산을 배경으로 한 마운틴 코스다. 라운드하면서 원숭이도 볼 수 있을 정도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후반 9홀은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미국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 버금가는 오션뷰 코스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특히 15 · 17 · 18번 홀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4번 홀은 핸디캡1인 파5 홀이다. 540야드 길이의 페어웨이가 아주 좁은 도그레그홀이다. 곳곳에 서있는 거목들도 시야를 가리며 샷을 방해한다. 7번 홀은 상당한 오르막의 파3 홀.그린이 티잉그라운드보다 위에 있어 홀이 보이지 않는다. 깃발로 위치를 가늠하고 바람을 감안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린을 넘기더라도 한 클럽 길게 잡는 게 요령.8번 홀도 그린이 까다롭다. 비교적 짧은 파4 홀이고 페어웨이가 넓어 티샷 안착률도 좋지만 이단 포대그린에 발목이 잡혀 벌어놨던 점수를 까먹기 일쑤다. 15번 홀은 아름다운 홀로 소문난 홀 중 하나다. 540야드의 롱홀이다. 원숭이가 페어웨이 가장자리 숲에서 뛰어나와 볼을 집어가는 홀로도 유명하다. 서드샷 지점에 있는 거목이 바다에 접한 그린을 공략하기 어렵게 만든다. 17번 홀은 225야드의 파3 홀.필리핀의 골프장 중 가장 깊은 해저드를 갖고 있는 홀로 알려져 있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를 파고든 해안절벽이 높다. 미즈노 아이언 광고를 촬영한 홀이기도 하다.
마지막 18번 홀도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을 한다. 페어웨이에 올리지 못하고 해변에 떨구는 경우가 많다. 장타자가 유리하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벙커도 위협적이다.
◆마닐라 관광의 하이라이트푸에르토 아줄GC에는 45실 규모의 콘도가 있다. 거실이 넓은 편이다. 산 위에 있어 밤이면 에어컨을 틀 필요도 없다. 모기에 시달릴 일도 없다. 수영장과 해수욕장이 좋다. 보트,윈드서핑,제트스키,카누,바다낚시 등의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레저타운 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명 관광지가 가까이에 있다. 마닐라 여행일정에 빼놓을 수 없는 타가이타이가 그중 한곳이다. 타가이타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인 타알화산으로 유명하다. 커다란 호수 한가운데에 자리한 타알화산은 복잡한 마닐라 도심과는 다른 청정 자연미를 펼쳐보여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필리핀 관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팍상한 폭포는 7㎞에 이르는 계곡 절경이 자랑이다. '지옥의 묵시록''플래툰' 같은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푸에르토 아줄GC 무제한 골프
조아투어, 1인 89만9천원부터
조아투어(02-733-1155)는 필리핀 푸에르토 아줄GC 무제한 골프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필리핀항공을 이용해 4인 이상 매일 출발한다. 1인당 3박5일 89만9000원,4박6일 99만4000원,5박7일 108만9000원.왕복항공,콘도(2인1실),전일정 식사,무제한 그린피,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연말연시,설 연휴를 제외하면 주중 주말 구분 없이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
캐디피,캐디팁,카트이용료(18홀당 1인 3만원)와 공항~리조트 왕복차량(1인 5만원),마닐라공항세(1인 2만1000원)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