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삼현 사장 "이트레이드증권 주당 1만원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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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처럼 꾸준한 수익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진 증권사가 또 어디있습니까? 언젠가 시장과 고객들은 그 진가를 인정해 줄 겁니다"
올 6월 3년 임기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에 재선임된 남삼현 대표(54·사진)는 "종합증권사로 이제 진용을 갖췄고 신사업을 심화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트레이드증권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남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이트레이드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취임 후 2년간 선물거래, 법인영업,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 등 전반적인 사업기반과 전산분야 투자를 완료했다"며 "기존 온라인 고객 대상 사업은 더욱 심화시키고 선물시장과 같은 전문가 대상 영업도 강화하는 '투 트렉'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온라인증권사에서 오프라인을 겸한 종합증권사로 변신한 이트레이드증권 수장으로 취임, 사업 기반을 다지며 착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트레이드증권 주당 1만원도 싸다"남 사장은 취임 이후 월급 전액을 자사주 사모으는데 할애했다. 현재 보유주식이 8만8000주에 이른다. 연봉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면 보유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 주식으로 계산해 보면 안다고 말할 정도다.
"취임 후 현재까지 월별로 적자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영업점을 늘리고 전산에 투자하고 인력을 3배까지 키우는 등 투자를 병행하면서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지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시장의 평가 척도인 주가는 너무 저평가 돼 있어 저부터 우리 주식을 사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실제 이트레이드증권은 2009회계연도에 당기순익 26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4~6월) 62억원, 2분기 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는 증시 상승으로 더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남 사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서운했던 심경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소액주주 비중이 적어 증자를 결정했고, 일부러 대주주 몫을 실권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일반공모를 했는데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이 신주 상장 당일 차익을 노리고 팔어버렸다는 것.
"국내 리딩 증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순익 상위권 안에 드는 이트레이드증권도 12배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 8~9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당한 평가가 이뤄진다면 적어도 주당 1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주주들에게 미안하고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증자 당시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을 탓할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 만큼 이트레이드증권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적극적인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사고가 전화위복 계기"
남 사장은 취임 직후 터졌던 전산사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이트레이드증권의 원장을 위탁관리하던 코스콤이 법인계좌를 정리하면서 개인계좌까지 건드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렸고 손해배상을 해주고 코스콤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했다.
"종합증권사로 변신 전 온라인 특화 증권사였는데 전산사고가 터지니 책임소재를 떠나 당황스러웠죠. 증권사는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는 고객까지 일일이 찾아서 피해를 보상해 줬습니다. 특히 전산분야 투자가 생각보다 더뎌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모든 장비와 시스템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하게 된 겁니다. 이제는 신개념 HTS인 '씽큐'를 개발해 고객과 만날 정도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반면 무모한 투자는 안하겠다고 못박았다. 수익이 나는 곳에만 진출하겠다는 얘기다.
취임 이후 영업수익이 4배 정도 급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주위의 우려가 있는 반면 오프라인 영업점 확장이 더딘 것에 대해 투자에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종합증권사라는 게 일반 고객에 대해 집중하겠다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에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돈을 가장 잘 벌 수 있는 영역이 어디냐를 먼저 따져봐야 하죠. 해외선물중계 수수료로 월 2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증권사는 아마 이트레이드증권 밖에 업을 겁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영업점을 내는 것도 중요해 가장 고객이 많은 용산과 평촌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신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진용을 갖춘 사업부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중계와 같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영업과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리지까지 기존 사업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 "국내증시 우상향 기조 변함없다"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국내증시에 대해서는 상승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전략이나 펀드환매 등 여러 불안요인들이 팽배해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들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남 사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시각이 관건인데 결국 환율은 강세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이 좋은 투자처임에 틀림없고 기업들의 내용도 좋아지고 있어 변동성이 좀 있더라도 기본적인 흐름은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무모한 투자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류에 휩쓸리는 무모한 투자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직접투자는 부단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데 일반 직장인들은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충남 당진이 고향인 남 사장은 LG선물 관리본부 본부장과 영업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눌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질문할 틈 조차 주지 않는 달변가였다. 시장과 고객들에게 그만큼 할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글=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사진= 김다운 기자 bky@
올 6월 3년 임기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에 재선임된 남삼현 대표(54·사진)는 "종합증권사로 이제 진용을 갖췄고 신사업을 심화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트레이드증권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남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이트레이드증권 본사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취임 후 2년간 선물거래, 법인영업,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 등 전반적인 사업기반과 전산분야 투자를 완료했다"며 "기존 온라인 고객 대상 사업은 더욱 심화시키고 선물시장과 같은 전문가 대상 영업도 강화하는 '투 트렉'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온라인증권사에서 오프라인을 겸한 종합증권사로 변신한 이트레이드증권 수장으로 취임, 사업 기반을 다지며 착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트레이드증권 주당 1만원도 싸다"남 사장은 취임 이후 월급 전액을 자사주 사모으는데 할애했다. 현재 보유주식이 8만8000주에 이른다. 연봉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면 보유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 주식으로 계산해 보면 안다고 말할 정도다.
"취임 후 현재까지 월별로 적자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영업점을 늘리고 전산에 투자하고 인력을 3배까지 키우는 등 투자를 병행하면서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지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시장의 평가 척도인 주가는 너무 저평가 돼 있어 저부터 우리 주식을 사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실제 이트레이드증권은 2009회계연도에 당기순익 26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4~6월) 62억원, 2분기 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는 증시 상승으로 더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남 사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서운했던 심경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소액주주 비중이 적어 증자를 결정했고, 일부러 대주주 몫을 실권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일반공모를 했는데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이 신주 상장 당일 차익을 노리고 팔어버렸다는 것.
"국내 리딩 증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순익 상위권 안에 드는 이트레이드증권도 12배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 8~9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당한 평가가 이뤄진다면 적어도 주당 1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주주들에게 미안하고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증자 당시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을 탓할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 만큼 이트레이드증권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적극적인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사고가 전화위복 계기"
남 사장은 취임 직후 터졌던 전산사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이트레이드증권의 원장을 위탁관리하던 코스콤이 법인계좌를 정리하면서 개인계좌까지 건드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렸고 손해배상을 해주고 코스콤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했다.
"종합증권사로 변신 전 온라인 특화 증권사였는데 전산사고가 터지니 책임소재를 떠나 당황스러웠죠. 증권사는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는 고객까지 일일이 찾아서 피해를 보상해 줬습니다. 특히 전산분야 투자가 생각보다 더뎌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모든 장비와 시스템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하게 된 겁니다. 이제는 신개념 HTS인 '씽큐'를 개발해 고객과 만날 정도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반면 무모한 투자는 안하겠다고 못박았다. 수익이 나는 곳에만 진출하겠다는 얘기다.
취임 이후 영업수익이 4배 정도 급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주위의 우려가 있는 반면 오프라인 영업점 확장이 더딘 것에 대해 투자에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종합증권사라는 게 일반 고객에 대해 집중하겠다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할 때에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돈을 가장 잘 벌 수 있는 영역이 어디냐를 먼저 따져봐야 하죠. 해외선물중계 수수료로 월 2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증권사는 아마 이트레이드증권 밖에 업을 겁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영업점을 내는 것도 중요해 가장 고객이 많은 용산과 평촌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신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진용을 갖춘 사업부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중계와 같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영업과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로커리지까지 기존 사업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 "국내증시 우상향 기조 변함없다"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국내증시에 대해서는 상승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전략이나 펀드환매 등 여러 불안요인들이 팽배해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들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남 사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시각이 관건인데 결국 환율은 강세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이 좋은 투자처임에 틀림없고 기업들의 내용도 좋아지고 있어 변동성이 좀 있더라도 기본적인 흐름은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무모한 투자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류에 휩쓸리는 무모한 투자를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직접투자는 부단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데 일반 직장인들은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충남 당진이 고향인 남 사장은 LG선물 관리본부 본부장과 영업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눌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질문할 틈 조차 주지 않는 달변가였다. 시장과 고객들에게 그만큼 할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글=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사진= 김다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