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창업자 "안드로이드 최종勝" 진위 논란 왜?

스티브 잡스와 더불어 애플 공동창업자의 한사람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의 최종 승자"라고 한 발언을 놓고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시끌벅적하다.

엔가젯,포춘,LA타임즈 등 미국언론들은 인터넷판을 통해 이날 네덜란드 최대일간지 '드 텔레그라프'가 1시간30분쯤 전에 이같이 보도한데 대해 워즈니악이 "자신이 말한 진위가 잘못 전달됐다"고 한 해명을 일제히 기사로 실었다.

'드 텔레그라프'는 워즈니악과 인터뷰를 갖고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스마트폰 경쟁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신문은 "워즈니악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개인용 컴퓨터(PC)를 지배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즈니악은 또 "윈도가 초기에 가졌던 것과 같은 문제로 안드로이드도 애를 먹고 있지만 결국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즈니악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 인용된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미 IT 전문매체 엔가젯과의 전화통화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보다 낫다고 말한 적은 '절대로' 없다"며 "내가 가진 대부분의 앱 중에서 아이폰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또 드 텔레그라프의 기자에게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무개 식당으로 안내하라'고 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면서도 실은 애플은 아이폰의 '개인화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어플인 시리(Siri)와 3차원 지도 제작업체인 폴리나인(Poly9)을 인수했기 때문에 아이폰이 구글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대단해질 수 있지만 여전히 형편없다(crappy)"고 그는 주장했다.

애플 관계자는 이 사태와 관련 "이번 일은 그냥 오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