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 '상품가격 급락'에 휘청

1주일 새 평균 4.81% 손실…농산물펀드는 10% 안팎 하락
국제 상품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원자재펀드가 최근 1주일 동안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해 조정 국면을 이용해 원자재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는 최근 1주일간 평균 4.81%(18일 기준)의 손실을 봤다. 특히 농산물펀드의 손실이 커 농산물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C-I'는 1주일간 11.68%의 손실을 냈다. '신한BNPP포커스농산물1(A1)''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B' 등은 손실폭이 9~10%에 달했다. 천연자원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한BNPP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1(A)'은 -8.39%,'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머더티인덱스B'도 -7.95%로 부진했다.

반면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와 'JP모간천연자원' 등은 손실폭이 3~5%대로 비교적 적었다. 금 펀드 수익률은 1주일간 -1.74%를 기록한 가운데 'PCA골드리치A-1 C''IBK골드마이닝A' 등은 4%대 손실을 입었다.

펀드 수익률 추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승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대두 국제가격이 10.01% 하락한 것을 비롯 원유(-8.39%) 알루미늄(-7.41%) 전기동(-7.25%) 등이 무차별적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우려,양적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 등이 원자재시장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또 하반기 달러 약세로 인해 원자재 시장으로 강하게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일부 빠져나간 것도 가격 하락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내년까지 원자재 가격 강세 국면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농산물과 비철금속은 앞으로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어 조정 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잠시 반등하기는 했지만 달러 약세 기조는 유효하고 글로벌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강세 추이가 꺾인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측면에서도 원자재펀드는 좋은 투자 수단"이라며 "조정이 있을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