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中비중 37%로 '뚝'

미래에셋, 80%서 급격 축소
브라질 비중 21%로 높아져
3년 전 '미래에셋인사이트1A'에 가입한 주부 김지영씨(36)는 지난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제 겨우 손실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나 기대했는데 중국 증시 급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또 다시 곤두박질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콩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펀드들이 지난 한 주간 평균 5.44%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인사이트1A'는 절반인 -2.06%로 선방했다. 중국 투자비중이 한때 80%에 달했던 이 펀드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판매사를 통해 배포한 9월 말 기준 인사이트펀드 운용보고서에서 중국 비중이 37.89%라고 밝혔다. 이 펀드가 출범한 이후 중국 비중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작년 6월 말 중국 비중이 80.42%에 이르며 중국 '몰빵' 투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중국 비중을 줄이는 대신 브라질과 미국 비중은 운용 이래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브라질 비중은 21.22%로 지난 3월에 이어 재차 20%를 돌파했고 미국도 11.84%로 높아졌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브라질 증시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금리 인상 우려,대통령 선거 등의 불확실성은 해소된 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커졌다"며 "미국도 경기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금융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펀드는 스페인 룩셈부르크 등 선진 증시 비중도 올렸다. 한국은 11.86%로 6월 말(12.84%)에 비해 소폭 낮아졌으나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별 자산배분 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바텀업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지역 내에서도 기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사이트펀드는 수익률 회복과 함께 올 들어 6600억원(19일 기준)이 순유출되면서 순자산(3조102억원) 3조원 붕괴가 임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