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가 고공행진…올 70% 급등

서울 평균 3.3㎡당 1394만원
일부 지역 아파트 분양가 추월
전용면적 기준 3천만원 넘기도
서울지역 오피스텔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강남 등 주요지역에 공급된 고급 오피스텔이 평균 분양가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전세난으로 늘어난 소형주택 수요와 임대수익을 겨냥한 투자수요가 오피스텔에 몰리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3.3㎡ 당 분양가는 작년에 비해 70%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분양가는 전용면적이 아닌 공급면적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임대수익에 비춰 분양가가 적정한지 따져봐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솟구치는 오피스텔 분양가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1394만원으로 지난해 815만원보다 무려 71%나 뛰었다. 오피스텔 분양가가 올 들어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혀온 3.3㎡당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상승폭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서울 문배동과 가락동에서 분양된 '리첸시아용산'과 '송파웰츠타워'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909만원,995만원으로 서울 지역에서 1000만원을 넘긴 사례는 없었다. 올 들어서는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1298만원)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용산(1543만원) 강남역아이파크(1727만원) 등 강남과 용산 등 주요지역은 물론 구로동 하나세인스톤Ⅲ(1154만원) 영등포동4가 센트럴푸르지오시티(1302만원) 등도 1000만원을 넘었다.

◆분양가와 임대수익 잘 따져봐야일부 오피스텔은 실제 생활 가능한 공간인 전용면적 기준으로 분양가를 계산하면 같은 지역 내 아파트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통상 계약면적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전용률(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은 50% 안팎이어서 전용률이 80% 안팎인 아파트보다 비싸지는 가격역전 현상이 생기는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천장 에어컨과 각종 가전시설을 빌트인으로 채우는 등 오피스텔이 고급화하면서 건축비가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은 기업의 권한이자 마케팅 능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역삼동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인 '강남역서희스타힐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96만원(계약면적 기준)이다. 이를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평균 3287만원으로 뛴다. 지난 4월 역삼동에서 공급된 아파트 '역삼서해더블루'의 전용면적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2523만원)보다 높다.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기준 분양가가 3.3㎡당 평균 1890만원이었다. 서울 구로동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로제리움'도 3.3㎡당 분양가가 계약면적 기준 1280만원이지만 전용면적 기준으로는 2010만원으로 계산됐다. 지난 6월 구로동에서 공급된 아파트 '다울숲'의 분양가(공급면적 기준 1285만원,전용면적 기준 1518만원)보다 비싸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비싼 분양가는 임대 수익률과 바로 이어지는 만큼 오피스텔 투자 땐 임대 수요와 월세 등을 바탕으로 반드시 연간 수익률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