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문화 콘텐츠에 1000억 지원

문화부, 2012년까지 펀드 2000억 조성
정부는 영화와 방송프로그램 등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 중 1000억원 이상을 공급하고 2012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방송회관에서 가진 '콘텐츠산업 금융투자지원제도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방침을 밝혔다. 문화부는 내년도 모태펀드에 당초 3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지만 업계의 자금수요가 예상보다 많다고 판단해 상반기 중 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민간자본과 합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2012년까지 글로벌 펀드 규모를 정부 투자금 800억원을 포함해 총 2000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내년 중 1차로 400억원을 출자해 1000억원짜리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펀드는 한국 영화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자금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 한 편의 제작비가 5300억원이었던 데 비해 지난해 한국 영화의 총 제작비는 3187억원에 불과했다"며 "콘텐츠 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인 자금조달 활성화를 통한 안정적 제작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 · 투자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완성보증제도의 진입장벽도 완화된다. 문화부가 보증기관인 수출보증기금,수출입은행 등과 협의해 영화 제작비 중 배급 비용을 최대 15억원까지 우선충당하는 관행을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대형배급사들은 투자금 중 배급 비용을 우선 상환받는 게 관례여서 완성보증제도가 요구하는 대출금 우선 상환요건과 충돌해 보증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문화부는 또 창의력과 기술은 있지만 담보력이 없는 영세 콘텐츠 업체에 자금대여 · 보증 · 투자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