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分社 후 '펄펄'…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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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128억SK루브리컨츠가 모(母)기업인 SK에너지로부터 떨어져나온 지 1년 만에 '선택과 집중'의 분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분사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셸,모빌,캐스트롤 등 세계적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ZIC' 세계 최고 품질 인증
22일 SK루브리컨츠에 따르면 지난달 선보인 친환경 엔진오일 '업그레이드 ZIC'가 최근 세계 윤활유 제품의 규격을 공인하는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표준화위원회(ILSAC) 등 세계 양대 품질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SN/GF-5'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이 세계 공인 기관에서 윤활유 제품의 최고 품질 등급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그레이드 ZIC'는 SK의 독자적인 윤활유 첨가제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엔진오일로 엔진 보호성능,엔진 출력,연비 효율성 등이 기존 엔진오일에 비해 10~20% 높은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차량 연비 개선과 환경 오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품질 인증을 받은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브랜드인 'ZIC A+'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잡지 자룰룸과 상트페테르부르크대가 공동 조사한 이달 러시아 수입 윤활유 제품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4.78점을 받아 셸,모빌 등을 누르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윤활유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사업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사 직후부터 매 분기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온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5844억원의 매출과 11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루브리컨츠는 작년 10월1일 SK에너지로부터 100% 자회사로 분할된 윤활유 업체로 전 세계 28개국에 윤활유 및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를 수출하고 있다. 해외 석유메이저 기업 중 한 곳인 렙솔과 합작으로 2013년까지 스페인에 윤활기유 공장을 짓고 있는 등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 1월1일 석유 및 화학사업 부문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사업부 분할의 모델 케이스로 SK루브리컨츠를 꼽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