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4일 이사회…외환銀 인수 확정
입력
수정
이번주 론스타와 본계약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결정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사회 직후 유럽으로 출국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독자생존을 위해 추진하는 과점주주 컨소시엄은 25일께 투자자 회의를 통해 결성될 전망이다. 컨소시엄 형태는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고 컨소시엄 대표는 우리사주조합이 맡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25일께 투자자회의
우리사주조합이 컨소시엄 대표
◆김승유 회장,이사회 직후 출국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을 인수하는 것을 의결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 조건과 함께 언제까지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자금조달 방안은 큰 윤곽만 결정하고 구체적인 투자자 유치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결의가 이뤄지면 김종열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인수조건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2일 종료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인수가격도 거의 합의됐다"며 "24일 이사회에서 무난히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가 종료되면 김 회장이 곧바로 유럽으로 출국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만나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시점은 이르면 24일 늦어도 25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대가로 41억달러(4조6000억원) 안팎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가에 1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 6.25%는 일단 이번 인수 계약에서는 제외됐다. 하나금융은 론스타 지분만을 우선 사들인 뒤 수출입은행 지분 인수 문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매매계약이 체결된 후 하나금융이 금융감독당국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서를 제출,허가를 받으면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개 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이란 이름도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25일 컨소시엄 구성우리금융은 현재 모집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5일쯤 투자자 회의를 개최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컨소시엄 대표 선임 등 향후 중요한 의사결정은 주요 투자자들이 모여 합의해 결정하게 된다. 당장 선임할 컨소시엄 대표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나 기업들이 나서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사주조합을 컨소시엄 대표로 내세울 예정이다.
컨소시엄의 형태는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이 유력하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운용방법,조건에 따라 운용한 후 운용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투자만 해주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없다.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우리사주조합은 22일부터 우리금융 예비입찰참여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6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청약금액은 본부장 1억원,부 · 지점장 7000만원,부부장 · 부지점장 6000만원,차장 5000만원,과장 4000만원,대리 3000만원,행원 2500만원 등이다. 한편 경남지역 상공인들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지역자본 컨소시엄 대표로 마산상공회의소 회장인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를 추대했다. 인수추진위는 정부의 매각일정에 맞춰 26일까지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호기/정재형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