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 키워드는 신수종 사업"…그룹 총괄 김순택 부회장

조직 명칭·구성안 빨리 결정
사회와 소통·상생 중시할 것
이건희 회장 '인재 중시' 실현
"신수종사업,사회와 삼성의 소통,상생."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2년4개월여 만에 복원되는 그룹 조직의 역할과 방향을 이같이 정의했다. 지난 19일 그룹 조직 총괄 책임자로 임명된 그는 이날 서류가방 한 개를 들고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깊은 숨을 내쉰 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와 삼성의 내부 구성원들이 삼성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그룹 조직의 명칭과 구성안에 대해 "그저께 (그룹조직의 총괄 책임자가)됐으니…"라며 말을 흐렸다. 곧이어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며 "빨리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룹 조직의 윤곽을 그려놓았지만 막바지 조율 중임을 내비친 것으로 들렸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그룹 현안을 다룰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삼성은 '미래전략위원회'등의 그룹 조직 구성을 검토했다. 삼성 관계자는 "다음 달 초 그룹 조직 발표와 더불어 사장단 인사를 실시해 조직의 안정과 변화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신설될 그룹 조직의 성격을 "미래를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수종사업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삼성전자에서 별도 조직인 신사업추진단을 이끌면서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삼성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왔다. 자신의 임무를 그대로 '그룹차원'에서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하는 대답이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눈에 띄는 그의 또 다른 발언은 '소통'이었다. "사회와 삼성 내 임직원들이 바라는 방향"을 언급하며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에 대한 사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그룹 조직을 중심으로 삼성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뜻이었다. 일각에선 김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을 놓고 기존 △홍보(커뮤니케이션) △법무 △경영지원 기능 외에도 △상생 △신수종사업 등의 역할을 더해 과거 전략기획실을 뛰어넘는 대규모 파워그룹 조직이 형성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인사발표 이후 이건희 회장의 당부사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항상 앞을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라고 말씀하셨다"며 "회장의 경영방향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