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글로벌포럼] "리스크 커 민간이 나서기 어려운 분야 5년 내 100조원 공급"
입력
수정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향후 5년 이내 10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습니다. "
정책금융공사ㆍ한경 공동주최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KoFC) 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정책금융 글로벌 포럼'에 참석,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정책금융공사의 총자산은 40조원이다. 유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융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독일재건은행(KfW) 일본정책금융공사(JFC) 중국국가개발은행(CDB) 등 주요 3국의 정책금융기관은 모두 300조원이 훨씬 넘는 규모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 자산을 합치면 정책금융공사의 연결기준 자산은 187조원에 달한다"며 "산업은행 민영화가 자금조달 측면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은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으로 이들 국가의 무역흑자를 모두 합치면 세계 무역흑자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그만큼 효율적인 정책금융의 필요성이 높은 나라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금융공사가 산업은행에서 분리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나온 나라별 정책금융 현황과 장기 목표 등을 적극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또 "정책금융의 방향을 알게 되면 시장 자금 흐름이 눈에 보일 것"이라며 "3대 과제로 제시된 중소기업 지원,녹색성장,신성장동력산업 발굴 등에 자금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은 주로 온렌딩(on-lending) 대출을 통해 이뤄지므로 실제 자금 수요자인 기업들과 직접적인 관계형성은 쉽지 않다"면서도 "효과적인 정책금융 집행을 위해 앞으로 중소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번 포럼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각 기관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모임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KfW와는 포괄적인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업무 협력은 공동 자금조달 및 지원과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할 것"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아울러 산업은행과의 분리에 대해 "민간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시장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정책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아무래도 일반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정책금융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