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포의 여성 애널 "미국 은행 5000개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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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2007년 시티은행의 자금부족 실정을 정확히 분석해 미국 증시를 하루 만에 3% 가량 폭락시킨 여성 애널리스트가 미국 금융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또다시 내놨다.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미 경기 침체와 정부의 은행업 규제 강화가 소비자들의 ‘은행 이탈’을 초래해 결국 5000여개 은행이 퇴출되는 등 금융산업 구조 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란 경고다.
미 금융전문가인 메르디스 휘트니 전 오픈하이머앤코 애널리스트(41)는 최근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 은행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대출과 수수료 수익 감소로 향후 18개월 내에 최소 5000개의 지점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휘트니는 미 금융가에서 ‘공포의 예언가’로 통하는 여성 애널리스트다.2007년 “시티은행은 300억달러의 자금이 부족한 만큼 연말 배당을 줄이던가 아니면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단독 분석 보고서를 내 당일 다우지수를 무려 360포인트나 폭락케 하고 시티그룹 총수를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다.최근 오픈하이머앤코를 나와 자신의 이름을 딴 메리디스 휘트니 금융컨설팅그룹을 설립했다.
그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 금융 소비자들이 부채 상환에 우선 순위를 두는 탓에 신규 대출이 감소하는 반면 금융 규제가 더욱 강화돼 은행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은행들의 실적 압박이 커지면 상당수 저소득층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 등 전통 방식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금융거래에서 배제되는 저소득층은 2009년 3000만명에서 2015년 4100만명으로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휘트니는 “정부와 의회가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급하게 만든 규제 개혁 조치들이 후폭풍을 초래하고 있다” 며 “가장 원치 않는 결과가 바로 이같은 ‘탈은행 현상(debanking)’”이라고 진단했다.이로 인해 2015년까지 약 1만개의 은행 지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 지점은 지난 1년간 전체의 1% 수준인 1035개가 줄었다.특히 최근에는 ‘문제 은행’으로 지목된 은행이 1분기 775개에서 2분기 829개로 7% 가량 증가하는 등 위기에 처한 ‘퇴출 후보 은행’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휘트니는 지적했다.
앞서 휘트니는 지난 9월 투자은행의 활동 둔화로 미 증권회사들이 약 8만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미 금융전문가인 메르디스 휘트니 전 오픈하이머앤코 애널리스트(41)는 최근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 은행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대출과 수수료 수익 감소로 향후 18개월 내에 최소 5000개의 지점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휘트니는 미 금융가에서 ‘공포의 예언가’로 통하는 여성 애널리스트다.2007년 “시티은행은 300억달러의 자금이 부족한 만큼 연말 배당을 줄이던가 아니면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단독 분석 보고서를 내 당일 다우지수를 무려 360포인트나 폭락케 하고 시티그룹 총수를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다.최근 오픈하이머앤코를 나와 자신의 이름을 딴 메리디스 휘트니 금융컨설팅그룹을 설립했다.
그는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 금융 소비자들이 부채 상환에 우선 순위를 두는 탓에 신규 대출이 감소하는 반면 금융 규제가 더욱 강화돼 은행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은행들의 실적 압박이 커지면 상당수 저소득층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 등 전통 방식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금융거래에서 배제되는 저소득층은 2009년 3000만명에서 2015년 4100만명으로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휘트니는 “정부와 의회가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급하게 만든 규제 개혁 조치들이 후폭풍을 초래하고 있다” 며 “가장 원치 않는 결과가 바로 이같은 ‘탈은행 현상(debanking)’”이라고 진단했다.이로 인해 2015년까지 약 1만개의 은행 지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 지점은 지난 1년간 전체의 1% 수준인 1035개가 줄었다.특히 최근에는 ‘문제 은행’으로 지목된 은행이 1분기 775개에서 2분기 829개로 7% 가량 증가하는 등 위기에 처한 ‘퇴출 후보 은행’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휘트니는 지적했다.
앞서 휘트니는 지난 9월 투자은행의 활동 둔화로 미 증권회사들이 약 8만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