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주택 응찰자수 9개월來 최고

이달 평균 5.77명…낙찰가율도 상승
수도권 경매주택 평균 응찰자 수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수도권 주택 경매 응찰자 수는 평균 5.77명으로 지난 2월 6.1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수도권 주택 경매 응찰자 수는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 평균 4.3명까지 하락했으나 6월 들어 평균 4.81명으로 늘어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경매 응찰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보이자 경매를 통해 싼 값으로 주택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지난달 주택을 포함한 수도권 경매 진행 건수(입찰 건수)가 8156건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도 응찰자 수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응찰자 수와 더불어 경매시장 3대 지표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79.5%로 지난 4월 82% 이후 가장 높았다. 낙찰률은 38%로 지난 3월 41.81%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고가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인천지방법원 경매2계에선 33명이 입찰한 인천 산곡동 전용 38㎡ 다세대 주택이 감정가의 183%인 8587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법 경매1계에서 진행된 둔촌동 전용 59㎡ 신성둔촌미소지움 아파트 경매에도 51명이 참여,낙찰가는 감정가의 102%인 3억63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8일 매각된 전용 122㎡ 서울 서교동 단독주택은 응찰자가 5명에 불과했지만 낙찰가는 감정가의 117%인 3억8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수도권 주택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자 경매시장 3대 지표인 응찰자 수,낙찰가율,낙찰률이 모두 상승했다"며 "주택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경매지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