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헤지펀드 3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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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혐의…월가 긴장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부자거래 혐의가 있는 헤지펀드에 칼을 빼들었다.
FBI는 22일 코네티컷 소재 헤지펀드인 다이아몬드백캐피털매니지먼트와 레벨글로벌인베스터스,보스턴의 로치캐피털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 3곳의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처드 콜코 FBI 대변인은 "내부자거래 혐의가 있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당한 레벨글로벌 측은 이를 인정하며 "FBI 요원들이 아침에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금융업계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백캐피털과 레벨글로벌 등 두 곳은 모두 스티브 코언의 헤지펀드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에 재직했던 트레이더들이 운영하는 회사로,자산 규모는 각각 50억달러,40억달러다. 로치캐피털은 올해 출범한 자산 규모 7억5000만달러의 헤지펀드다.
이번 수사는 과거 월스트리트에서 진행됐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헤지펀드,뮤추얼펀드 트레이더와 투자자 인맥 등이 복잡하게 개입됐으며 미 사법당국은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FBI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회사의 비밀정보를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의 핵심이 된 곳은 코언이 이끄는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다. 당국은 지난달 초 한 리서치회사 대표에게 "헤지펀드 측에 내부정보를 넘겨준 혐의가 있다"며 고객사였던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와의 통화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월가는 4년 전 내부자거래 적발 사건을 떠올리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시 UBS와 모건스탠리 등 전 · 현직 직원 13명은 부당이익 800만달러를 챙기고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년래 최대 스캔들로 평가받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