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연평도 포격 도발,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해야

북한이 어제 오후 연평도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하는 무력도발을 또 다시 감행했다. 북측이 쏜 포탄에 우리 군인이 전사하고 주민들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만행으로 강력하게 응징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다. 우리 군이 북한 해안포 기지 쪽으로 80여발의 즉각적인 대응 사격에 나선 것은 당연한 조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단호한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정부도 성명을 통해 '북의 명백한 무력도발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포격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북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했다는 점에서 전쟁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실제 연평도에서는 건물 주택 수십여채가 부서지고 불타 일부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추가 도발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도발의 책임을 확실히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응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북이 어떤 의도에서 이 같은 도발을 감행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민간인 마을을 겨냥해,특히 우리 영토에 직접 포격을 가한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근 핵무기용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는 등 또 다시 핵카드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북측의 계산된 도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더욱이 북의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무력 도발로 우리 측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다. 정부는 안보태세에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해 추가도발에 만반의 대비를 갖추는 동시에,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자세로 반드시 북측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지도록 외교적 노력 또한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어제 북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외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한때 118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고,대외위험도를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일 85bp에서 100bp 안팎까지 올랐다. 코스피200 지수선물도 어제 마감 때 무려 3.3포인트나 폭락,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점검과 대응방안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