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을 찾아서] 기업ㆍ대학, 전략적 파트너…기술혁신ㆍ인재육성 '윈윈'

임창빈 교과부 학연산지원과장
우리 경제는 지식에 기반을 둔 융 · 복합 시대로 접어들어 노동과 자본의 투입에 의존하는 요소투입형 경제성장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술혁신에 의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따라서 과거의 폐쇄형 기술혁신에서 벗어나 기업과 대학은 상생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민경제 발전과 기업 및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최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사업화함으로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학은 산업계의 동향과 수요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우수인재 양성과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산학협력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올해 IMD 평가에서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부합도'는 조사대상 57개국 중에서 46위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지난해 발표한 세계경쟁력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산학 간 지식이전 정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에 못 미치는 5.2점을 받았다.

따라서 산학협력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을 산학협력 중심으로 개편하고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 등 산업기술 인력양성 및 기술지원 등을 위해 1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이어 '2단계 산학협력중심전문대학 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중사업은 전문대학 차원의 산학협력을 추진해 전문대학 본연의 기능인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및 취업연계 전략에 집중하고 지역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한국형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은 산업체 경력이 풍부한 교수를 우선 임용해 대학교육의 현장적합성을 높이고 산학협력에 우수한 교수를 교수업적평가와 보상에서 우대하는 등 대학의 체질을 산학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산업체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실무 능력을 기르고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ogn)을 통해 대학의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작품을 직접 설계 · 제작 · 평가함으로써 창의적인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체결기업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 운영과 기술개발 ·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기존 공학계열 중심의 산학협력에서 벗어나 디자인 · 경영 등 타 분야로 산학협력을 다변화하기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과 대학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시장친화형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도 절실하다. 또 범부처 차원의 행 · 재정적 지원과 산학 간 자발적인 협력 및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