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효율차 7종 경제성 따져보니] 연비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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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포르테LPi…기름값·보험료 포함 月평균 30만원이면 충분연비가 좋은 차를 고르자니 비싸고,기름값이 싼 액화석유가스(LPG) 차를 고르자니 연비가 떨어지고….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운전자를 중심으로 '경제성 있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고효율차 7종을 선별해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봤다. 평가 모델은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현대자동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HEV),기아자동차 포르테 LPi 등 국산차 3종과 도요타 프리우스,혼다 인사이트,푸조 308 MCP,폭스바겐 골프 TDI 등 수입차 4종이다. 휘발유차가 3종,경유차가 2종,LPG차가 2종이다. 연 2만㎞씩 5년간 주행했을 때의 기준이며,신차 가격과 유지비(기름값+보험료),5년 후 중고차값 등을 모두 반영했다. 보험료와 중고차값까지 감안한 경제성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 중 푸조 308 MCP…유지비 가장 적게 들어
프리우스, 차값은 비싸도 5년 기름값 국산보다 저렴
마티즈 · 포르테 LPi가 경제성 최고
5년간 총 10만㎞를 달렸을 때 경제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그루브 일반형 기준)가 꼽혔다.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이 차의 공인연비는 ℓ당 17㎞다. 5년간 기름값(ℓ당 1714.96원)으로 총 1009만원,보험료로 같은 기간 305만원을 쓴다고 가정할 때 신차 가격(1009만원)을 합한 총 비용은 2323만원으로 집계됐다. 50% 감가상각률을 적용한 5년 후 중고차 값이 505만원이니 5년간 순비용은 1818만원인 셈이다. 기름값과 보험료 등 모든 조건을 감안하면 60개월(5년)동안 월 평균 30만원이면 마티즈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아차가 지난 9월 출시한 포르테 LPi의 경제성도 뛰어난 편이다. 이 차는 1.6 LPi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20마력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가 ℓ당 12.0㎞로,경쟁 모델보다 앞서지는 못하지만 휘발유값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LPG(ℓ당 931.35원)를 연료로 쓴다는 게 강점이다.
포르테 LPi의 5년간 유지비(기름값+보험료)는 2796만원에 그쳤다. 5년 후 중고차값(813만원)을 감안할 때 5년간 순비용은 1984만원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비용이 33만원 수준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LPG 엔진과 전기모터를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카임에도 불구하고 5년간 순비용이 2074만원이었다. 국산차 중 가장 높았다. 업계에선 하이브리드카의 5년 후 중고차값 하락률이 일반 휘발유차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실제 비용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우스는 많이 달릴수록 유리
가격대가 3000만~3800만원으로 엇비슷한 수입차 4개 모델 중 월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차는 308 MCP였다. 이 차의 5년간 순비용은 3099만원.월 평균 52만원 정도다. 신차 가격(3190만원)에다 5년간 경유값(ℓ당 1516.79원) 715만원 및 보험료 470만원을 합한 총비용 4375만원에서 중고차값 1276만원을 뺀 수치다.
5년간 순비용을 비교해보면 인사이트(3186만원) 골프 TDI(3206만원) 프리우스(3401만원) 등의 순이었다. 프리우스의 경우 차값(3790만원)이 비싼 편이지만 5년간 기름값은 국산차보다도 저렴한 587만원에 불과했다. 장거리를 달릴수록 유리하다는 의미다. <자세한 내용은 표 참조>이번 평가는 생애 처음으로 차를 구매한 34세 미혼 남성을 가정한 결과다. 국산차의 경우 가장 많이 판매되는 중간 옵션을,수입차는 기본 옵션을 각각 선택한 기준이다. 보험료를 산정할 땐 보험회사 에듀카를 대상으로 1인 한정 운전 특약을 넣었고,사고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5년간 동일한 금액을 누계했다. 기름값은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의 11월16일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가를 산정했다.
중고차값은 SK엔카의 5년 후 잔존가치 평균을 기준으로 했다. 국산차는 50%,수입차는 60%의 감가상각률을 각각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카의 중고차 매물이 없어 일반 휘발유차와 같은 기준으로 가격을 매겼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