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시장 정체…매일유업, 맥주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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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삿포로맥주 수입·유통 "내년에 10만상자 팔겠다"매일유업이 일본 삿포로맥주를 수입,유통하며 수입맥주 시장에 진출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년 2월부터 삿포로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말 삿포로맥주와 체결했다. 삿포로맥주는 일본 맥주시장에서 기린과 아사히, 산토리에 이어 점유율 11.7%를 차지하고 있는 4위 맥주업체다. 매일유업은 와인을 유통하는 100% 자회사인 '레뱅드매일'을 통해 이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 10만상자(500㎖ 18병)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매일유업이 수입맥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국내 우유 · 분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유업 외의 사업군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우유 · 분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4~12세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우유의 대체재인 건강식품 상품군이 늘어남에 따라 우유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우유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 선으로 예상돼 1조8900억원 수준인 작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62.3㎏으로 2001년(63.9㎏)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분유시장도 마찬가지다. 작년 분유시장은 3100억원 규모로 2008년(3300억원)보다 오히려 6%가량 줄었고,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올해 안에 커피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남양유업의 행보도 우유시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란 지적이다.
매일유업은 우유 · 분유시장 정체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2006년부터 외식사업부를 발족해 인도음식 전문점 '달',유럽식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유아복 전문 자회사 '제로투세븐',와인유통 자회사 '레뱅드매일' 등 기존 상품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삿포로맥주는 한국 시장에서 3년 안에 30만상자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