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뉴욕 한국물 한때 급락…월가 "파장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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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원화 매수' 권유도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대부분의 한국물 가격이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금융계에 따르면 5년 만기 외평채의 CDS 스프레드가 전날보다 0.23%포인트 오른 1.07%를 기록했다. CDS 스프레드가 높아지면 그만큼 부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176원을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3.7% 급락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가도 이날 시장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전력과 포스코 주가는 각각 4.1%,5.7% 하락했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각각 4.0%씩 떨어졌다.
월가 금융사들은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한국 경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금융시장의 충격은 유로 지역 재정건전성 우려가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북한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한국물 매도가 있었지만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으로 외국 투자자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단시일 내 회복됐다고 전했다. UBS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해도 단기 외채의 2배에 달하는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등 일부 금융사들은 이번 사태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이를 원화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화 자산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