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추가 노력 해야"

[0730]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그리스가 재정 적자를 더 줄이기 위해선 ‘추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다.

23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폴 톰슨 IMF 그리스 담당자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 정부가 내년도 재정 적자 목표를 충족하려면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리스의 내년 재정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5% 수준이며 지난해는 GDP 대비 15.4%를 기록했다.그는 또 “긴축 프로그램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구조적 개혁을 심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끄는 IMF 대표팀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전문가들과 함께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이행 실적과 향후 계획 등을 점검해왔다.공동 전문가팀은 내달로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3차분 90억유로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IMF 등과 3년에 걸쳐 총 1100억유로를 지원받는 구제금융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 5월과 9월에 각각 1,2차 지원금을 받았다.4차 지원분은 내년 3월 예정돼 있다.톰슨 책임자는 그리스 정부가 필요하다면 구제 금융 상환기간 연장 요청을 선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리스가 구제 금융 기간 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국채 차환 발행과 구제 금융 상환이 완벽하게 가능할 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IMF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 사항 중 하나는 “구제 금융에 대한 상환 기간 연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