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공격]증권街, 北 추가 도발 없기만 '바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그 충격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1,2차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등 최근 10여년 간의 북한의 도발 사례를 비춰보면 증시에 큰 충격을 준 것은 단 며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평도 포격은 남북 정전 이후 첫 육지 포격이었던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위기감 고조와 중국의 긴축 우려 속에 터져나온 악재여서 그 충격이 여느때와는 다를 것란 우려도 크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리 정부가 포격 행위에 추가적인 군사적 대응을 할 경우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될 가능성도 있다.24일 시장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북한의 도발에서 비롯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오랫동안 충격을 준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충격으로 큰 폭의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나, 그 이후 오히려 싼 값에 사려는 매수세가 몰려 빠르게 회복됐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에 우리 군의 대응이 미약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어 만약 북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우리 군은 더욱 강력한 조처를 취할 전망이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은 전일 합창의장에게 "몇 배로 응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다면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우리 증시를 이끌어 온 만큼, 이들이 주식을 팔게 되면 시장 충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천안함 새태와 맞물려 '정당한 자위권 행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합의 형성이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 북한의 도발 이후 증시 충격은 하루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이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나 중국의 긴축과 유럽 국가의 재정 리스크 확신 우려 등이 연평도 포격 사건과 함께 부각된다면 시장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일단 단기적인 조정 이후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확전으로 이어지면 시장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단발성 이벤트라고 가정을 하고 전망을 하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