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외국인 매도세로 전환

[0730]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하지만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상승세를 지속할지 불투명하다.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25일)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어느 수준까지 회복됐는지 여부가 주가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1.70포인트(0.09%) 오른 1927.68에 장을 마쳤다.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덕분에 8.99포인트(0.46%) 상승한 1934.97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장 시작 10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외국인은 닷새 만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71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현대차(368억원) 삼성전자(252억원) OCI(204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전날 5718억원어치를 매도했던 개인은 31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기관은 63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기관은 우리금융(581억원) 신한지주(482억원) 삼성전자(422억원) 등을 주로 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건설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우리금융이 4.71% 급등했고 기업은행(4.53%) 신한지주(3.11%) KB금융(1.69%) 등도 강세였다.은행업종지수는 2.24% 올랐다.금호산업(9.76%) 한일건설(8.20%) 현대건설(4.28%) 등이 급등한 건설업종도 2.4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96포인트(0.59%) 오른 508.28에 마감했다.서울반도체(1.55%) CJ오쇼핑(1.42%) SK브로드밴드(1.37%) 등 시총 상위주들이 동반 상승했다.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시 주변여건이 만만치 않아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아일랜드가 긴축재정안을 밝혔으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총파업이 열렸으며 P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 외에 재정적자 규모가 큰 벨기에도 정정 불안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또 중국정부가 유동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주말 한미 연합훈련 등이 예정돼 있어 ‘연평도 포격’ 사태로 인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외부변동성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운 이유다.시장전문가들은 횡보 장세 속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미국의 소비시즌을 주목하고 있다.25일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시작된 연말 소비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여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쇼핑시즌으로 통칭되는 11월과 12월의 소비는 미국의 1년 소비 중 20% 정도를 차지하며 이중 상당 부분이 정보기술(IT) 제품이다.최근 반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올 한해 부진했던 IT업종이 다시 주도주로 부각된다면 국내 증시는 상승 탄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신규 아이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파트론과 자동차 업황 호조로 운송물량 증대 수혜를 받고 있는 대한통운을 추천했다.대우증권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추가적인 신규 게임 라인업 발표가 예정된 엔씨소프트 등을 추천 목록에 올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