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기업] 동부TS블랙펄스팩…주가 희석률 낮아 일반투자자에 유리

동부증권이 주관하는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동부TS블랙펄스팩(동부스팩)'이 29일부터 이틀 동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받는다.

인수 · 합병(M&A) 대상은 정부가 선정한 신성장동력 분야 중 녹색성장,첨단융합,콘텐츠,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이다. 신성장동력 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골라 강소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이사는 산업은행 투자금융본부장 출신인 이정수씨가 맡았다. 이 대표는 "투자자와 합병 대상 기업,스팩 수익률의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며 "동부스팩은 투자자의 수익률과 M&A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윈-윈'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스팩은 비교적 일반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짜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공모 전 발기인들에게 주식을 싸게 발행해 공모주 가치가 떨어지는 비율인 희석률은 9.1%로 대개 12~16%인 다른 스팩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공모로 들어오는 자금 200억원도 모두 증권금융에 예치해 스팩이 M&A에 실패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 통상 기관과 개인의 물량 배정 비율이 8 대 2인 것과 달리 이 스팩은 7 대 3으로 개인 비중을 높였다. 지난달 부국스팩이 321 대 1로 스팩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개인투자자를 위해 배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부스팩의 최대주주는 신생 벤처캐피털사인 티에스인베스트먼트로 66.67%(공모 전)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8년 자본금 70억원으로 설립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코스닥의 에스에이티를 인수한 것을 비롯 3건의 M&A를 성공시켜 주목받았다. 동부증권의 지분율은 4.76%이며 신한캐피탈 외환캐피탈 무림캐피탈이 9.52%씩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공모가는 2000원(액면가 100원)으로 1125만주를 공모하며 이 중 30%인 337만5000주가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됐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8일이며 동부증권이 주관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