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하루前 서로 헐뜯는 러-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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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EU법, 에너지 부족 초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제 회담을 하루 앞둔 25일 서로를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메르켈 "러 보호주의가 더 문제"
푸틴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이 지난해 3월 에너지 시장 자유화를 위해 만든 법안들이 투자를 저해,결국 유럽의 에너지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당시 거대 기업을 제한하고 중소업체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대기업인 '가즈프롬'과 같은 EU 비회원국의 회사가 대규모 배전망을 사들일 때 유럽 정부들의 사전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가즈프롬 조항'을 만들었다. AFP는 푸틴 총리의 발언이 가즈프롬 조항을 철폐,러시아의 유럽 에너지 분야 진출을 쉽게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의 보호무역 조치들이 독일의 수출을 저해한다"며 "러시아의 이 같은 무역정책은 푸틴 총리가 제안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유럽 · 러시아 자유무역지대 창설 제안과 모순된다"고 날을 세웠다. 메르켈 총리는 또 "러시아에서 수입관세가 아무런 예고 없이 반복적으로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3개국 간 관세동맹이 EU와의 무역협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푸틴 총리는 26일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와 독일 에너지 대기업 'E.ON'이 갖고 있는 가즈프롬 지분 매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지분은 러시아 국영은행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