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가능성에 증시 '혼비백산'

국내 증시가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급락했다.

26일 국내 증시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으로 간주하겠다는 로이터발 뉴스에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빠르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쇼핑시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외국인과 잇따른 펀드환매로 매수여력이 없는 기관 등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악재성 뉴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풀이했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대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88포인트(1.34%) 내린 190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오름세로 출발한 이날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팔자'에 이내 하락전환했다.

이후 오후 들어 전해진 악재성 뉴스에 개미들이 민감한 반응를 보이며, 지수를 떨어뜨렸다. 개인은 3989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중 내내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지수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장 막판 102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매수 규모를 확대해 54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전업종지수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파란불이 들어왔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4분기 실적부진과 과다경쟁 우려에 급락했다. 일진디스플 삼성전기 LG이노텍 금호전기 등이 2~7%대의 약세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위한 유상증자 가능성에 4% 넘게 밀렸다. 남북경협 관련주도 선도전기 광명전기 신원 등이 2~5%대의 하락세였다.

반면 방위산업주는 국방예산 증액 소식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부각에 급등했다. 휴니드가 10%, 퍼스텍이 9% 급등했다. 조선주도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소식의 영향으로 강세였다.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올랐다. 두산도 두산엔진이 상장예심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약 한달 반만에 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90% 급락한 493.56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했지만 투자심리가 무너진 코스닥지수는 브레이크 없이 490선까지 하락폭을 키웠다.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3일 이후 한달 반만에 500선 밑으로 다시 내려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8억원, 96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북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방위산업주들이 다시 들썩였다. 스페코는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빅텍(11.67%)도 동반 급등했다. 새내기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티롤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지만, 시그네틱스는 8.89% 급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급등해 1160원을 눈 앞에 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7원(1.91%) 오른 115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