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도발] 韓ㆍ美 훈련 앞두고 서해 또 긴장감…北 "전쟁 전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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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연합훈련한국과 미국이 28일부터 12월1일까지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보복타격을 공언하고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모함ㆍ구축함ㆍ순양함 등 양국 최첨단 무기 총출동
연평도 공격 사흘만에…北, 해병대 조준포격 시인
서해 격렬비열도 해상 등에서 진행될 연합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와 미사일 순양함,이지스 구축함 등 양국 함정 10여척이 동원된다. 훈련구역이 북방한계선(NLL) 인접까지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 등이 예고돼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도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 미 전투능력 '압도적'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 갑판에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등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돼 있다. 슈퍼호넷은 공중전과 지상전의 임무를 수행하고 열감지기와 야간투시 기능을 이용해 야간작전도 가능한 최신예 항공기다.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E-2C는 컴퓨터와 레이더 · 통신기기를 갖추고 있으며 원거리의 적기와 지상의 상황 탐지분석,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 · 통제도 가능하다. 특히 조지워싱턴호를 호위하는 9700t급 이지스구축함 1척에는 평양 노동당사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가 탑재돼 있다.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주 · 야간 관계없이 화력 · 기동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 7월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 때도 북측의 도발 위협이 있었지만 도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항모강습단의 전투능력을 북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북한이 해상 도발보다는 육상과 공중에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北 조평통 "송두리째 날릴 것" 위협
북한은 연평도 공격 사흘 만인 이날 우리 해병대 포병부대를 정밀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민간인 거주지역 포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며 "괴뢰 패당이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협박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측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NLL 무력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를 빌미로 군사적 도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