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주문 쏟아지는데 자금없어 발만 동동…무역보험공사에 '노크' 하세요

中企 '수출 도우미' 역할
올해 신용보증 지원 금액
작년보다 10% 늘어 5조3000억
이플러스텍이 작년 4월 LED(발광다이오드)용 사파이어 기판에 대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을 때의 일이다. 중국 일본 대만 등으로부터 대량의 주문이 쏟아졌지만 공장을 돌릴 자금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신생 기업인 탓에 대출해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금융 기관이 없었다.

이플러스텍은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유창무 · 사진 · 이하 K-sure)가 운용하는 수출신용보증에 눈을 돌렸다. 다행히 K-sure는 이플러스텍의 가능성을 보고 은행에 지급 보증을 서줬다. 덕분에 2008년 40만달러에 머물렀던 이플러스텍 수출은 올해 1000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K-sure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수출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수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K-sure는 수입자 신용조사,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담보를 비롯해 미회수 채권 회수대행 등 수출의 모든 단계에서 기업이 안게되는 위험을 담보,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는 생산 및 원자재 조달자금 확보,수출대금 미회수로 인한 자금운영 애로,유전스 신용장(L/C)과 송금(T/T),D/A 등의 외상 거래를 할 때 협상을 통해 수출 대금을 미리 확보하는 문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수출보험제도를 운영 중이다.

K-sure가 올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동 지원을 위해 수출신용보증으로 지원한 금액은 10월 말까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4조8000억원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무역보험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수도 7933개에서 8118개로 늘었다. 지난해 금융 위기로 중소기업들의 대출길이 막히자 K-sure가 활로를 모색해줬다는 얘기다. K-sure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로 접어들 때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능력이 취약해 위험 노출도가 클 수밖에 없다"며 "이를 감안해 수출신용보증 지원 규모를 2008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부터 수출보험을 이용하고 있는 세경오토의 김태웅 자금담당 부장은 "2008년과 지난해 수출 환경이 극심히 나빠졌을 때도 K-sure가 적극적으로 수출 보험을 지원해줬다"며 "덕분에 다른 국가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