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재건축·재개발 늘린다

택지개발서 도시재생 주력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택지개발사업을 줄이고 도시재생사업 비중을 크게 늘린다. 내년부터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공공 시행자로 나서고 공공관리제 적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H공사는 택지개발사업을 줄이고 도시재생사업 위주로 전환하는 경영운영 대책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서울지역 개발가능 토지가 사실상 고갈돼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마곡 강일 등 택지지구 개발사업이 끝나면 신규 택지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H공사는 신규 택지개발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체 사업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장의 공공 시행자로 참여하거나 공공관리제 적용 사업장의 공공관리자로 참여하는 방안 등을 도입키로 했다. 시행 이익과 공공관리 위탁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기 위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택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주거환경개선사업,뉴타운 등 도시재생사업이 가능한 정비예정구역은 총 707곳으로 2505만8000㎡에 이른다. SH공사 관계자는 "기존 건물 노후화로 도시정비사업은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사업장이 등장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며 "도시재생사업을 주력 업무로 재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일부 정비사업장을 대상으로 공공 시행자로 지정받기 위한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공공 시행자로 선정되면 공공기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공감독,설계분석 등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SH공사 측 설명이다.

서울 지역의 공공관리제 적용 사업장이 457곳에 이르는 만큼 공공관리자 선정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공공관리제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해 구청장이 행정적 · 재정적 지원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SH공사 등 공기업이 구청장을 대신해 위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SH공사는 우선 내년 상반기 4~5곳의 재개발 사업장에서 공공관리자 위탁 사업자로 참여한 뒤 사업구역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신설한 도시재생본부의 인력과 규모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