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음악엔 사랑의 마력이 숨어있죠"

12월8일 예술의전당서 공연하는 세계적 메조 소프라노 막시모바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엘레나 막시모바는 '카르멘 스페셜리스트'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발렌시아 음악당,피렌체 극장 등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주역인 카르멘을 열연해 명성을 얻었다. 최근 세계 오페라의 메카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도 카르멘을 연기했다.

"사실 라 스칼라 극장에서 처음부터 반응이 좋지는 않았죠.그렇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는 환상적이었어요. 특히 '하바네라'를 열창하고 나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터졌죠.현지 언론의 리뷰도 매우 좋았고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엘레나 막시모바가 이번에는 국내 무대에서 카르멘의 아리아를 선사한다. 그는 다음 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수지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오페라 카르멘 갈라' 공연에서 '하바네라''세기디야''집시의 노래' 등을 부른다. 이번 연주회에는 유럽의 정상급 테너 프란체스코 그롤로,소프라노 신지화,바리톤 박정민 등도 출연한다. 지휘는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클라우디오 미켈리가 맡고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매혹적인 금발의 막시모바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했고 2005년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오페라 '리골레토'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발렌시아 오케스트라와 베르디의 '레퀴엠'을 협연했고 캐나다 라노디에르 페스티벌에서 지휘자 켄트 나가노와 함께 무대에 섰다.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인 IMG에 소속돼 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카르멘'의 최고 매력은 '열정적인 노래'라고 말했다. "카르멘의 음악은 듣는 순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죠.아리아를 포함해 모든 작품의 멜로디가 뛰어나고 각각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요. 무엇보다 다른 성악가들,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에요. "최근 라 스칼라 무대에서 '엘 시스테마' 출신으로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 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작업한 그는 "가장 젊은 거장이라 불리는 두다멜은 정말로 음악을 느낄 줄 아는 예술가였다"며 "그와 다시 함께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는 주빈 메타,로린 마젤 등 세기의 음악가들과 무대에 서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것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죠.이번에 두다멜도 그랬지만 저는 그들의 간단한 질문에도 많은 것을 얻어요. 그동안 카르멘 공연을 수없이 했지만 이번에도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했죠.지휘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카르멘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물론 저만의 카르멘으로 중심을 잡습니다. "

막시모바는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기념예술제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당시 그의 '집'과 같은 러시아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오페라단과 함께 내한해 매우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그때가 첫 한국 공연이었는데 관객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지금도 자주 생각하곤 해요."(02)581-5404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