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악재와 호재가 힘겨룰 것

[0730]이번 주 국내 증시는 유럽,중국,북한 등 3대 변수와 ‘미국 소비’ 호재가 힘을 겨루는 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지난 주 ‘유럽 재정위기’ 및 ‘중국 긴축’에다 ‘연평도 포격’ 리스크까지 가세해 주가 변동성이 큰 한주를 보냈다.이번 주는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연말 소비시즌의 개막 성적이 양호한 만큼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아일랜드 재정위기 및 중국 긴축 우려에다 북한 리스크 여파로 39.16포인트(2.01%) 급락한 1901.80까지 하락했다.북한의 연평도 포격 하루 만에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8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재도발 우려로 개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개인은 지난 한주 동안 1조24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반면 외국인(3069억원)과 기관(4917억원)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개인들의 매물을 받아줬다.북한 리스크 부각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소비심리 호전이 기존의 3대 변수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지난 25일 추수감사절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말 쇼핑시즌의 개막 성적은 일단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연휴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평균 6.4%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 체인점들이 슬로우 쿠커(slow cooker)를 7.88달러에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인 덕분이다.미국의 유통 컨설팅업체인 맥밀란 두리틀의 네일 스턴 시니어파트너는 “금융위기 등으로 그동안 억제돼왔던 소비자들의 욕구가 이번 시즌 소매판매량을 늘려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이후 첫 월요일(29일)인 사이버 먼데이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사이버 먼데이란 추수 감사절 이후 맞는 첫 월요일로 통상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대거 몰리는 날이다.온라인 결제 시스템 업체인 페이팔은 올해 추수감사절 결제액이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밝힌 만큼 29일에도 좋은 실적을 낼 전망이다.

미국 소비 심리 호전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지만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유럽발 재정위기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지만 정정불안 우려가 불거지면서 불안한 양상이다.지난 24일 발표한 긴축재정안에 야당과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연립정부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사태해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긴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주요 증권사들은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를 주로 추천했다.대신증권은 재고 사이클 등에서 지표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추천했다.동양종금증권은 높은 성장률 대비 낮은 대손비율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은행을 추천했으며 한화증권은 다가오는 연말 쇼핑시즌에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